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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이후 로봇 사업의 기반을 꾸준히 다졌다. 삼성전자는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총 86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4년 말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로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 공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DX에 드리운 위기감 때문이다. DX부문은 올해 2분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이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DA 사업도 적자를 기록했다. 경쟁 심화에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원가를 밀어올리는 ‘칩플레이션’까지 겹친 영향이다. DX부문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해진 상황인 것이다.
로봇 사업은 냉난방공조(HVAC)와 함께 DX부문의 부진을 타개할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것은 휴머노이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50년 세계 휴머노이드 관련 시장이 5조달러(약 6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 전 세계에서 가동되는 휴머노이드는 10억대를 넘어서고 약 90%가 산업·상업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추진하는 ‘AI 자율공장’ 전환에도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공장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며 외부 판매를 위한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제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을 고도화한 뒤 기업용(B2B)과 가정용 등 소비자용(B2C)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6월 유럽 출장에서 귀국하며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고, 회장 취임 후인 2024년 1월 삼성리서치 방문 때는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기술 경영 기조는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글로벌 전체 직원 수는 감소했지만 개발 인력은 오히려 늘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력 운용의 무게중심이 연구개발(R&D)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개발 인력은 이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8만423명에서 지난해 8만9150명으로 8727명(10.9%) 증가했다. 전체 직원 중 개발직 비중은 29.8%에서 34.4%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의 3분의 1이 개발인력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NRD-K’에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R&D 역량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휴머노이드 개발을 담당하는 미래로봇추진단의 전문인력 채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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