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와 중남부에서는 26일(현지시간) 6000만명 이상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강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이 형성되면서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46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극심한 폭염에 대한 경보를 확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폭염이 미국 남서부와 중남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는 이런 극한 폭염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폭염이 시작되는 기온 자체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별 폭염의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 설명하기보다는 열돔 같은 대기 순환과 온난화가 결합해 극한 고온의 강도와 빈도를 높이는 구조로 보는 것이 과학적으로 적절하다.
일본 호쿠리쿠 지방에서는 27일 12시간 동안 300㎜를 넘는 비가 내렸다.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사상 최대 수준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일본 기상청은 최고 수준의 호우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해에 정체한 전선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동중국해를 지나던 태풍 18호가 수증기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비구름이 집중적으로 발달했다.
히말라야에서는 기온 상승이 대기뿐 아니라 빙하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고산지대의 빙하 붕괴로 촉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초기 분석이다. 사고 전날 위성사진에서는 눈이 빠르게 사라진 정황도 포착돼 높은 기온이 빙하 붕괴에 영향을 줬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높아진 지구의 기온이 폭염의 강도를 키우고, 대기의 수증기량을 늘려 집중호우의 잠재력을 높이며 빙하의 안정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라는 공통된 위험 요인을 공유한다. 극한기상이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사회와 인프라가 상시 대비해야 할 위험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악셰이 데오라스 영국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원은 “이처럼 심각한 폭염이 지구온난화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별도의 실험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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