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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후 분열하는 공화당…美보수단체 '입단속' 나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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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11.06 1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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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참패 후 분열 막으려 보수단체 통제 착수
3000개 단체에 서한, "성명·언론 활동 모니터링 중"
이례적 서한 내용, 보수진영 '트럼프 탓'에 재갈물리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간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사진) 행정부가 공화당 내부와 보수진영 분열을 막기 위해 보수단체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사진=AFP
사진=AFP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외부협력실은 5일 3000개 이상의 미국내 보수 지지단체에 비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업적이 나열돼 있었고,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이를 뒤집지 못하게 막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다만 해당 서한의 가장 마지막 문장은 노란색 하이라이트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귀 단체가 발표하는 성명, 보도자료, 그리고 언론 활동을 모니터링(감시)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이다.

이 서한은 중간선거 참패 직후 공화당 지도부와 저명한 보수 인사들이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판을 쏟아내자 발송됐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WSJ에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보수 연합의 단결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언론들의 질문에 “해당 서한은 위협이 아니고, 외부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일반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WSJ가 확인한 지난달 1일 자 백악관 이메일 등 과거 서신에는 “트럼프 행정부 지지 성명이나 기고문을 백악관에 공유해 달라”는 요청만 있었을 뿐 “단체들의 발언을 감시하겠다”는 등의 위협적 표현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실제 중간선거 결과가 확정된 후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트럼프 정권을 향한 집중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원, 무당층, 그리고 당을 이탈한 일부 공화당원들이 대통령과 의회를 전면 심판한 결과임에 의문이 없다”고 직격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도 SNS를 통해 이번 선거를 “워터게이트 사건 수준의 궤멸적 거부”라고 규정하며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모든 물가를 턱없이 올렸고, 이란 전쟁은 너무 오래 끌었다”고 비판했다. 존 커티스 유타주 연방 상원의원 역시 “바이든 시대 이후 미국인들은 자국을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원했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것은 급조된 전쟁, 연이은 스캔들 헤드라인, 40조 달러로 폭증한 국가 부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관세뿐이었다”고 꼬집었다.

종교·경제 보수 단체들의 분노도 더해졌다. 반낙태 단체인 ‘SBA 프로라이프 아메리카’의 마저리 다넨펠서 회장은 “공화당 컨설턴트들이 원했던 캠페인을 벌였고, 이에 마땅한 참패를 당했다”며 “지지층에게 앉아서 입 다물라고 해놓고 선거날 나가지 않았다고 놀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0년간 공화당을 지배하며 ‘킹메이커’로 군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참패로 당내 영향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2028년 대선을 바라보는 공화당은 ‘트럼프주의’를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새 길을 모색할 것인지 결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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