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하반기부터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연료비 부담까지 커지면 한전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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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흑자를 이어갔지만 전력 판매 감소와 연료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전력 판매량은 266.7테라와트시(TWh)로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고 판매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67.6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은 43조 9641억원으로 1934억원(0.4%) 줄었다.
비용 부담은 커졌다. 자회사 연료비는 10조 1429억원으로 8.8% 증가했다.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과 석탄발전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LNG 구입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0.9% 줄었지만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상반기 유연탄 가격은 톤당 128.2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3% 올랐다. LNG 가격과 계통한계가격(SMP)은 각각 10.3%, 5.6% 하락했지만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환율이 시차를 두고 전력 원가에 반영되면서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3~4월 유가 상승분이 6~7월 이후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가중평균 SMP도 kWh당 140~150원대로 올라 전력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반면 전기요금은 동결된 상태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전력 판매가격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연료비와 전력 조달비용이 오르면 한전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도 변수다. 지역별 전력 수급 여건을 반영해 지방의 전기요금이 낮아질 경우 기업의 부담은 줄어들지만, 요금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한전이 떠안으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전의 재무 여력도 빠듯하다. 한전의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는 210조7000억원, 차입금은 133조 3000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자비용만 11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부담에 더해 대규모 전력망 투자 재원까지 마련해야 하는 만큼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전기요금과 한전의 재무건전성을 함께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북반구의 겨울 맞이용 LNG 수요 증가로 SMP는 더 오를 수 있다”며 “전기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전력 도매가격만 급등하면 한전의 전력 판매 마진이 급속히 축소되거나 역마진 구조로 재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도매 원가 상승분이 소매 요금에 적시 반영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경영 효율화만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연료비 조정단가 제도를 원칙대로 작동시키고 초과 세수 일부를 한전에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