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명의 사람이 모든 답변을 직접 작성하고, 이미지 생성 요청이 들어오면 손으로 그림까지 그려 보내는 ‘인간 챗봇’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퓨처리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대형 광고판에는 ‘AI가 구동하는 최고의 챗봇 인터페이스’라는 문구와 함께 ‘챗TJB(ChatTJB)’라는 서비스가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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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용자가 대화를 시작하면 AI가 아닌 예술가이자 전 구글 직원인 터커 브라이언트(Tucker Bryant)가 직접 답변을 작성한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서비스를 “역대 최악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라고 소개하며 “챗GPT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는 내가 직접 엉터리 조언을 손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소개 페이지 역시 이를 유쾌하게 풍자한다. 챗TJB는 자신을 “한 명의 인간이 손수 만든 장인정신의 지능(Artisanal Intelligence)”이라고 소개하며, LLM(Large Language model·대규모언어모델) 대신 LLE(Large Language Experience·대규모언어경험 )‘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홈페이지에는 “질문을 하면 터커가 읽고, 생각한 뒤, 깨어 있고 답장할 의욕이 있을 때 답을 보낸다”는 안내도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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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며칠 동안 수천 명이 집 페인트 색깔부터 저녁 메뉴, 심지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색하지 않게 접근하는 방법까지 온갖 질문을 보냈고, 그는 일일이 답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챗TJB의 답변 수준을 칭찬하는 글도 여러 건 올라왔다. 질문이 쏟아지면서 감당이 어려워지자 브라이언트는 지난 3일부터 잠시 답변을 멈춘 상태다. 그는 함께 답변을 작성할 다른 사람들을 모집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브라이언트가 이 같은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AI를 무조건 신뢰하는 이용자들의 태도를 꼬집기 위해서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연구진이 제시한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 현상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AI가 자신감 있게 답하면 그 내용을 거의 의심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AI의 차분한 화면과 ’생각 중‘ 표시, 매끄럽게 완성되는 답변을 보는 순간 비판적 사고를 멈추는 사람이 많다”며 “챗TJB는 일부러 느리고 불편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AI의 답변도 한 번쯤 의심하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내 답변은 느리고 틀릴 수도 있으며 매우 난해할 것”이라면서도 “다음번 AI가 그럴듯한 답을 내놓을 때 ’매끄럽게 답한다고 해서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챗TJB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을 풍자 작품이자 공공예술 프로젝트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광고판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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