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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은 암, 초기에 도려내야"…전운 고조에 유가 6%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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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08 19:55:01

트럼프 "종전 MOU 끝나…협상하고 싶지 않아"
국제유가 6% 급등…전쟁 재개 가능성 반영
美 80곳·이란 85곳 각각 공격…휴전 이후 최대
서로 MOU 위반 주장하며 휴전 협상 흔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이후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미국과 이란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이란 지도부를 ‘암 덩어리’라고 거론하며 “우리는 암을 조기에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내 생각에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사실상 협상 중단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전면전을 재개하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브렌트유 선물은 6% 이상 급등해 배럴당 78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렸던 국제유가가 다시 전쟁 재개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부터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한 직후에 나왔다. 이날 미군은 이란의 군사 목표물 80곳 이상을 타격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도 철회했다.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카타르 LNG 운반선을 포함한 상선 3척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 MOU 위반이라는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척 등 이란 내 8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 공격을 명령한 것으로, 이번 공격은 최근 대이란 공습과 비교해 범위와 위력 면에서 4~5배 강해 지난 4월 휴전 이후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판매를 다음 달 21일까지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이날 철회했다. 재무부는 관련 거래를 이달 17일까지 모두 종료하도록 이란에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군사 작전 재개와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철회가 MOU 위반이라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하고 작전에 개입하려던 미군의 MQ-9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의 침략은 군사 작전 중단을 명시한 MOU 제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며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판매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 역시 10항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묵인하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휴전 협정의 핵심 조항들이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이번 긴장 고조로 발생할 모든 위험한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정권에 있다”고 했다.

이란 외무부는 주변국을 향해서도 “이란에 대한 침략 행위에 협조하는 행위는 범죄의 공범이자 공동 가담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도 거듭 주장했다. 이란군 최고 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관리에 간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며 “상선과 유조선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로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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