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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6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조723억원)보다 8.6% 증가했다. KB금융(5조7921억원), 신한금융(5조274억원), 하나금융(3조6243억원), 우리금융(2조6581억원), 농협금융(2조5278억원) 순으로 대부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KB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연간 순익 6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신한금융과 농협금융도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5대 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된 우리금융도 지난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일회성 차익을 빼면 순익이 18.7% 증가했다.
증시 활황에 비이자 수익이 실적 개선 견인
지난해와 비교하면 특히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까지 5대 지주가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14조5951억원인데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상반기 주식 시장이 활황을 누리면서 주식 거래·금융투자상품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5대 지주 계열 증권사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적게는 수십 퍼센트(%), 많게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5대 지주들은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해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 이번에 그 덕을 본 셈이다.
5대 지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은행을 중심으로 순이자이익도 6.4%(38조697억원→40조5034억원) 늘었다.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확충되면서 이자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대 지주사 산하 시중은행들의 순이익도 13조7268억원에서 14조7286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신한은행(3조6837억원)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KB국민은행(3조5763억원), 하나은행(3조3157억원), 우리은행(2조4006억원), NH농협은행(1조752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이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금융지주사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수익 기반이 약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3분기 들어 5대 지주사의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거나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다.
금리 상승에 3분기 성장세 주춤
5대 지주의 이자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들어 2~7bp(1bp=0.01%포인트)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 금리 상승과 더불어, 예적금 등 수신 금리 상승으로 예대 마진이 줄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요구불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게 금융지주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키우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상황도 불안하다. 그간 비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하던 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하반기 증시가 꺾이면서 일제히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 대비 93.9%, 77.4% 감소했다. 그동안 자산 운용 수익으로 본업 부진을 만회하던 보험 계열사들도 주가 하락에 더해 금리 상승으로 채권 등 보유 자산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서기원 국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자금 조달 부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잘 관리할지가 앞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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