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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은 지난 5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5145억65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8%, 전년 동기 대비 5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8억90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8.7%, 전년 동기 대비 1034.4% 급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81억원)를 30.7% 웃도는 수치로, 시장의 예상 자체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는 평가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601억8100만원, 당기순이익은 449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9369억3600만원, 영업이익 766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심텍이 3년 만에 벗어난 부진의 터널이 있다. 심텍은 2021~2022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3년부터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이어지며 2024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올해 1분기 매출 4223억7100만원(전년 대비 39.1%↑), 영업이익 137억11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이익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고, 이번 2분기에는 그 흐름이 한층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동력은 단연 소캠2다. 소캠2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달 192GB 제품의 본격 양산에 착수하는 등 메모리 3사의 관련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심텍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에 소캠 기판을 모두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1분기 실적에서도 이미 이런 강점이 확인된 바 있는데, 당시 외형 성장의 핵심이었던 패키지 기판 매출은 3249억원(51%↑)을 기록했고, 이 중 멀티칩패키지(MCP) 매출은 65.4% 급증한 1841억원에 달했다. 메모리 3사의 저전력 D램(LPDDR) 수요 대응이 직접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고밀도 회로 형성 공법인 MSAP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도 1분기 기준 57%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회사는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 한층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텍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매출 1조719억원, 영업이익 1631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제시했다. AI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이 같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캠2 대량 양산 개시에 더해 메모리 기판 판가 인상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2분기부터 이미 이른바 ‘트리플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5월 대신증권은 심텍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75% 상향했고, 같은 날 iM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교보증권도 13만5000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당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을 1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747% 늘어난 140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 속에 심텍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5만4400원에서 최근 3개월간 84.79% 급등하는 등 1년 새 6배 넘게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며,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소캠2 기대감이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실제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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