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이 네 차례에 걸쳐 헬기로 구조돼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외견상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구조된 9명은 현재 카트만두가 아닌 안전지역에 머물고 있으며, 28일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네팔 군 당국이 운용하거나 통제하는 군용·민간 헬기를 이용해 차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립된 한국인들이 머물던 곳은 발전시설인 ‘파워하우스’ 인근 현장이다. 강에서 비교적 떨어진 고지대여서 홍수의 직접적인 피해는 피했지만, 주변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육로를 이용한 이동이 불가능해졌다.
고립됐던 나머지 한국인 1명은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으로, 네팔 현지 직원들이 모두 대피한 뒤 현장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혀 잔류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장에 약 15명의 네팔 직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장에는 우리 공관에서 급파한 영사와 행정직원도 현장소장과 함께 머물고 있다.
반면 연락두절 상태인 한국인 9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이 사용하던 한국인 직원용 사무실과 숙소는 홍수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다만 연락두절자 9명이 홍수 발생 당시 모두 해당 건물에 있었는지, 일부가 다른 장소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숙소와 사무실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들도 있었지만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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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군과 경찰은 피해지역에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이 험준한 산악지대인 데다 도로와 통신시설까지 대부분 유실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 문제로 수색도 일출 이후부터 일몰 전까지만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는 연락두절자 가족들과 매일 연락하며 수색 상황과 정부 조치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교부에 직접 네팔 방문 의사를 밝힌 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4명과 소방청 5명, 경찰청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홍콩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대응팀은 현지에 도착한 뒤 네팔 정부와 협의해 피해 현장의 접근 가능 여부와 수색 범위, 필요한 장비 및 추가 인력 규모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대응팀은 굴착기 등 대형 구조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직항편을 기다리기보다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도착하기 위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 데다, 외국에서 우리 구조인력이 활동하려면 네팔 정부의 동의와 협조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이 현지 상황과 구조 여건을 먼저 평가한 뒤 본부에 보고하면 본격적인 수색·구조 활동의 규모와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며 “추가 인력이나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역시 네팔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해외긴급구호대는 연락두절된 한국인만을 구조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재난 피해자 전체를 지원하는 인도적 목적의 구호대다. 파견이 이뤄질 경우 한국인 수색·구조도 함께 수행할 수 있지만, 네팔 정부의 수용 의사와 현지 활동 여건에 따라 실제 파견 여부와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외교부가 인용한 네팔 관광청의 이날 정오 기준 집계에 따르면 연락이 닿지 않는 관광객 644명 가운데 네팔인을 제외한 외국인은 517명이다. 현재까지 네팔 당국이 집계한 외국인 관광객 명단에는 한국인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외교부는 홍수 발생 당시 네팔에 체류하던 한국인 관광객의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네팔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출입국 기록 등을 통해 현지 체류 규모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체류자 모두가 피해를 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