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비용 생산기지 전략서 美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 10년 사이 中 계열사 24%↓…WTO 자유무역 질서 약화 美 중간선거 결과 관계없이 미국 중심 투자 지속 전망
[이데일리 김소연 최오현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30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가 3.3배 늘어난 사이 중국 계열사는 24% 넘게 줄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의 자유무역 질서가 약화하고 자국 중심의 경제안보가 부상하는 시류에 발맞추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제안보를 보는 눈은 이견이 거의 없어, 앞으로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30대 그룹(HMM, 쿠팡 제외)의 미국 계열사는 1308곳으로 2016년(394곳)보다 914곳(232.0%) 급증했다. 그 사이 중국 계열사는 700곳에서 529곳으로 171곳(24.4%) 감소했다. 해외 사업의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급격하게 바뀐 것이다.
자료=CEO스코어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등 5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240곳에서 888곳으로 늘었다. 삼성은 하만 인수와 배터리 합작 사업 등으로 미국 사업을 키웠고, SK와 LG 역시 배터리 생산 거점을 미국에 뒀다. 미국의 정책 압박을 감안하면, 추후 반도체 사업의 무게중심도 미국으로 점점 기울 수 있다. WTO 체제 하에서 ‘세계의 공장’ 중국을 생선 거점으로 적극 활용했던 우리 기업들의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조적인 흐름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치적으로는 극단으로 갈라서고 있지만, 경제안보만큼은 시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한 고위인사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미국 중심의 사업 재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