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이모씨(23)는 경기 관람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현장에서 심정지가 의심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이씨는 즉시 가천대 길병원 응급병원으로 이송돼 심혈관계 집중치료실(HICU)에서 심장내과(중환자의학과) 위진 교수에게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의 정밀 검사 결과, 이씨는 심정지가 아니라 폭염에 따른 탈수와 혈압 저하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의식소실 상태인 실신으로 확인됐다.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일 계속된 무더위와 탈수, 응원을 위해 오래 서 있던 자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시적으로 뇌 혈류가 감소하면서 실신한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했다.
이씨는 입원 치료를 받으며 빠르게 회복했고 정밀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건강한 상태로 6일 퇴원했다. 이씨는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감사하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야구팬들과 선수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씨를 치료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위진 교수는 “실신은 일시적으로 머리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는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기온이 높아지면 혈관이 확장되고 많은 땀으로 인해 탈수까지 겹치면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뇌 혈류가 감소해 실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외 경기장처럼 더운 환경에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한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교수는 “실신하기 전에는 눈의 초점이 맞지 않거나 눈앞이 흐려지고, 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식은땀이 나면서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낮은 자세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누운 상태로 충분한 휴식 및 수분 보충을 하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뇌로 가는 혈류를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시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온열질환과 실신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야외 활동 시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고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