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30일 16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사람이 작업하는 모습을 단 한 번 보여주는 것만으로 로봇에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영국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로봇이 새로운 작업을 익히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존과 다른 학습 방식을 개발한 초기 기업에도 거액의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
30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등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로봇 AI 스타트업 '마첸타'는 유럽 벤처캐피털(VC) 크리앤덤과 미국 유니언스퀘어벤처스 등으로부터 최근 4000만달러(약 53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영국 로봇 스타트업이 유치한 시드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마첸타는 지난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로봇학습 연구실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기술은 사람이 작업을 한 번만 보여줘도 로봇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로봇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일일이 촬영하고 데이터를 쌓아 AI를 훈련시키지만, 마첸타는 컴퓨터 속 가상환경에서 만든 데이터로 AI를 미리 학습시킨다. 실제 현장에서 수많은 동작을 반복해서 보여주지 않아도 로봇이 새로운 일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학습 방식은 로봇의 산업 현장 도입에 걸림돌로 꼽혀온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장이나 물류창고에서 로봇에 새로운 작업을 맡길 때마다 데이터를 모으고 다시 훈련시키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마첸타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 한 대에 여러 일을 맡기거나 작업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새로 학습시켜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도 로봇의 학습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마첸타의 접근법에 주목했다. 실제 투자사들은 마첸타 연구진이 회사 설립 이전부터 오랜 기간 로봇 학습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왔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USV 역시 로봇에 새로운 작업을 가르치는 과정이 간소화되면 실제 산업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번 투자를 집행했다.
다만 실제 산업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마첸타의 AI 모델은 일부 작업을 한 번의 시연만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정밀한 조작이나 복잡한 동작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회사 역시 당장 기술을 상용화하기보다는 연구개발을 통해 적용 가능한 작업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투자는 미국에서 피지컬인텔리전스와 스킬드AI 등 로봇의 범용 학습 능력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로봇이 얼마나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넘어 새로운 작업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지가 기술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마첸타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AI 모델 고도화와 연구인력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직원은 11명 규모로, 런던 킹스크로스에 새로운 사무실과 연구실을 마련하고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가는 반토막인데 실적은 역대급”…지금 사도 될까[종목e슈]](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300062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