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행정부는 최근 핵심 광물 채굴을 중심으로 30억 달러 규모의 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미국은 지난 2월에도 120억 달러 규모의 전략 핵심광물 비축 프로그램 ‘프로젝트 볼트’를 출범시키며 핵심광물 공급망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광물 자원의 확보를 넘어 제련·정제 역량 확보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제련·정제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결국 미국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제련·정제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대규모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곳에서 13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급 황산을 생산한다는 계획인데 이 중 11종이 미국 정부가 지정한 60개 핵심광물에 포함된다. 다양한 핵심 광물을 하나의 통합 공정에서 생산·회수할 수 있는 ‘멀티 메탈’ 능력을 갖춘 것 역시 강점이다.
러트닉 장관이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례를 대표적 협력 사례로 꼽은 만큼 향후 남은 인허가 절차 등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구리 생산 기업인 LS MnM도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구리 원광 가운데 상당 물량을 해외로 수출한 뒤 제련한 정제동을 다시 수입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 세계 구리 제련 물량의 약 80% 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 구리 공급망을 탈중국화하려면 우방국의 제련 역량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리엘리먼트와 미국 희토류 분리정제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 4분기 시범생산을 거쳐 2028년 정식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원료부터 최종 소재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핵심광물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제련 역량이 떨어진 상황에 중국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우방국인 한국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