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대표, 내일 2차 경찰 조사 출석…'국회 위증'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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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재 기자I 2026.02.05 18:18:52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
지난해 국회 청문회서 "국정원 지시 받아 자체 조사 진행" 발언
쿠팡 "16만 5000여건 계정 추가 유출 확인" 발표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 뒤 ‘셀프 조사’를 통해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가 경찰의 2차 소환조사에 출석한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의 국회 위증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으로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6일 오후 로저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로저스 대표의 국회증언감정법 상 위증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직접 만난 뒤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경위를 묻는 말에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고 진술해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국정원은 이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로저스 대표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으로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 과방위는 다음날인 31일 고발을 의결했다.

로저스 대표가 경찰에 출석하는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은 두 번째다. 경찰은 1차 소환조사에서 12시간 30분여에 걸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를 진행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 등)을 추궁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된 개인정보가 약 3000건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3000만 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팡이 고의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한편 쿠팡은 5일 오후 소비자 개별 공지를 통해 “관련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것과 동일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약 16만 5000여 건 계정의 추가 유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출 정보는 고객이 입력한 주소록 정보(입력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다. 결제 및 로그인 정보를 비롯해 공동현관 비밀번호와 이메일, 주문목록은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은 또 “지난 2025년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 경로를 그 즉시 차단해 조치를 완료했다”며 “해당 조치 이후 민관합동조사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쿠팡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000만건 이상이라고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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