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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증시 충격은 직접적인 소비 침체보다는 투자 심리 위축과 주택 시장, 금융기관의 수익성 경로를 통해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주식 수익의 약 1.3%만이 소비로 이어지는 반면 무주택자의 주식 수익 중 70%는 주택 구매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증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보다는 주택 수요와 경제 심리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업권별로는 증권사가 가장 뚜렷한 단기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유의미한 재무상태표 악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거금 대출 위험은 통제되고 있고 반대매매 시스템과 거래량 제어 등 위험 완화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위탁매매 및 신용공여 이자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둔 만큼 향후 시장 침체로 인한 수익 감소나 잠재적 손실을 흡수할 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과 보험사 역시 증시 변동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빗겨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3.8%로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건전성 규제가 가계 신용 팽창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올 1분기 가계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힘입어 GDP 대비 79.3%로 하락했다.
보험사의 경우 직접적인 주식 노출액이 운용 자산의 0.5%, 자본의 2.3% 미만에 불과해 금융권 중 가장 큰 절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업권의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216.1%로 규제치인 100%를 크게 웃돌아 잠재적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탄탄한 자본 완충력을 입증했다.
한국의 거시경제 성장세도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GDP 지표 역시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상회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피치는 “최근 한국의 주식 시장 변동성이 신용 품질에 미치는 단기적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주식 시장의 부진이 은행권으로 전이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자산 건전성 훼손보다는 영업 규모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