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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1000달러를 금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4일 기준 수익률은 5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식 당일 온스당 2697달러(약 384만원)였던 금값은 지난 4일 4100달러(약 584만원) 선까지 뛰었다. 1000달러가 1520달러(약 216만원)로 불어나 520달러(약 74만원) 이익을 낸 셈이다.
관세 전쟁과 미국·이란 무력 충돌,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매파로 돌아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돈이 금으로 몰렸다. 금값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웠다.
더스트리트는 금이 반감기도,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큰손 지갑 추적도 필요 없는 자산이라고 짚었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물가가 중앙은행 예상보다 오래 높게 유지되면 그냥 오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정책이 만들어낸 거시 환경 말고는 아무 재료도 필요 없었던 셈이다.
비트코인 40% 손실…정책 순풍도 못 이긴 유동성 경색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상황은 정반대다. 취임식 날 10만 2000달러(약 1억 4520만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6만 2000달러(약 8826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1000달러를 넣었다면 607달러(약 86만원)로 쪼그라들어 약 40% 손실을 입은 셈이다.
역설적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노골적으로 가상자산을 감싼 대통령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에 서명했고, 지난해 3월에는 행정명령으로 사상 첫 전략비트코인비축을 만들어 정부 보유분 매각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책 환경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우호적이었는데도 값은 그 모든 것이 공식화된 날보다 떨어졌다. 더스트리트는 아무리 좋은 정책 순풍도 세계적인 유동성 경색과 매파 성향 연준, 과도한 차입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을 이겨내지는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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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참한 것은 트럼프코인이다. 1000달러를 넣었다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돈은 32달러(약 4만 6000원)에 불과하다. 97% 손실로 사실상 전멸이다.
트럼프코인은 취임식 사흘 전 출시돼 ‘취임식 최고의 거래’로 불렸다. 취임식 당일 가격은 45.47달러(약 6만 5000원)로, 이틀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 74.27달러(약 10만 6000원)에서 이미 크게 밀린 상태였다. 현재 가격은 1.47달러(약 2100원)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지난해 재산공개에서 가상자산으로 14억달러(약 1조 9929억원)가 넘는 소득을 신고했다. 대부분 트럼프코인 로열티였다. 취임식 날 45달러에 사들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더스트리트는 “취임식 날 45달러에 산 투자자들은 금융적 판단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시장은 늘 그렇듯 그 둘을 아주 다르게 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비교는 공개 시세를 토대로 한 가상의 수익률 계산으로,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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