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23일 15시2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같은 차를 같은 조건으로 빌려도 월 납입액은 금융사마다 다르다. 소비자가 그 차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대리점이나 영업사원이 건네는 견적서 한 장이 전부였다. 차즘(Chazm)은 이 견적을 한 화면에 모았다. 신차 리스·장기렌트 조건을 15~16개 금융사에서 받아 비교하고, 비대면으로 심사와 계약까지 끝낸다. 운영사는 주식회사 디자인앤프랙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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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디자인앤프랙티스에 프리시리즈A부터 시리즈A까지 세 차례 연속 투자했다. 2024년 프리A 21억원과 브릿지 27억원을 거쳐 올해 1월 시리즈A 141억원이 들어왔다. 누적 조달액은 189억원이다. 시리즈A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리드했고 KB인베스트먼트, 제로원벤처스, LX벤처스, 아랍에미리트(UAE) 쇼룩이 참여했다. 이후 우리금융캐피탈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도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KCB로서는 설립 이후 첫 스타트업 지분 투자다.
차즘은 지난 2024년 5월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사내벤처에서 분사했다. 정상연 대표는 한양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하나은행 미래금융전략부에서 일했다. 2020년 핀다에 파견됐다가 이듬해 아예 합류해 프로덕트 그룹을 맡았고, 2022년 사내벤처로 리스·렌트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이름은 영어 '캐즘(chasm)'에서 따왔다.
차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를 받는 쪽을 바꾼 것이다. 기존 리스·렌트 중개는 대리점이 소비자에게 차값의 3~8%를 받는 방식이었다. 차즘은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금융사와 렌터카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정 대표는 "과거 중개인이 소비자에게 받던 중개 수수료를 없애고 대신 리스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에서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금융사별로 다른 조건과 잔존가치, 프로모션을 하나의 포맷으로 변환하는 데이터 레이어와 비대면 심사 자동화가 이를 떠받친다. 구성원의 절반이 연구개발 조직이다.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월 계약 건수는 2024년 6월 한 자릿수에서 올해 3분기 월평균 약 1,000건으로 늘었다. 월평균 거래액도 같은 기간 약 4억원에서 57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출고 차량 10대 중 6대 이상은 전기차였다. 10월 현재 누적 회원은 약 88만명이며, 9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14만5000명이다.
차즘이 공략하고 있는 렌트 시장은 아직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통계 기준 지난 2024년 국내 리스 시장은 23조원, 렌트 시장은 약 30조~40조원으로 추정된다. 장기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 20.8%, SK렌터카 15.7%, 현대캐피탈 12.8%로 대형사가 과점하고 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1월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해 공급자 간 가격 경쟁 구도는 유지됐다. 여러 금융사를 중립적으로 비교하는 플랫폼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차즘의 경쟁자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와 네이버다. 리스와 장기렌트도 결국 금융 상품이라는 이유로 같은 견적 비교 서비스가 아닌 금융 비교·중개 핀테크가 경쟁 상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출 비교로 이용자를 모은 두 회사가 자동차 금융으로 영역을 넓히면 차즘과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 대표는 서비스 출범 초기 전통적인 렌트카 업계에서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고 한다. 수익성은 아직은 초기 단계다. 업계에서는 차즘의 사업 형태상 많이 팔아 적게 남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물량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
차즘은 계약에서 끝나지 않는 구조를 짜고 있다. 지난 13일 장기렌트 계약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승계 서비스를 내놨다. 차량 탁송용 박스카도 도입할 예정이다. 반납 차량을 일본과 중동으로 수출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K-핀테크 30’에 선정됐다. 월 1200대 수준인 중개 물량을 연내 3800대로 늘리고, 시리즈B를 거쳐 2028년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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