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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방 출신이라도…수도권 간 청년, 120만원 더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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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08.07 11: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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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청년 월평균 311만원…잔류 청년 191만원
대기업 취업 비율 격차 2.5배
대기업 사업장 70% 수도권에 집중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방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서울의 중견기업에 입사한 A씨(29)의 월급은 310만원 남짓이다. 같은 과를 나와 고향에 남은 동기 B씨(29)의 월급은 190만원대다. 4년 전 같은 강의실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소득은 이제 100만원 넘게 벌어져 있다.

(사진=제미나이로 생성)
(사진=제미나이로 생성)
7일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펴낸 ‘국가미래전략 인사이트(Insight)’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수도권에 사는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311만 1000원이었다. 같은 지역에 계속 머문 청년은 191만 3000원에 그쳤다. 격차는 119만 8000원이다.

이번 분석은 연세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가 2025년 청년종합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수행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국 만 19~3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격차를 만든 것은 일자리의 질이었다. 취업자 가운데 대기업에 다니는 비율은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26.0%,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10.4%로 2.5배 차이가 났다. 재학생을 제외한 취업률도 각각 97.5%와 66.4%였다.

주목되는 대목은 수도권에서 나고 자라 그대로 거주 중인 청년의 소득(241만7000원)보다 비수도권 출신 이동 청년의 소득이 더 높다는 점이다. 이들의 대기업 취업 비율(26.0%) 역시 수도권 토박이 청년(11.3%)의 두 배를 넘었다. 수도권 거주 자체가 소득을 끌어올렸다기보다, 이동을 감행할 만한 기회를 확보한 청년에게 보상이 집중되는 구조로 읽힌다.

청년들이 굳이 짐을 싸는 배경에는 대기업 입지의 편중이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매출 1000대 상장사 법인 소재지 현황 분석’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0대 상장사 가운데 700곳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서울이 405곳, 경기 263곳, 인천 32곳 순이었다.

규모가 클수록 편중은 심해졌다.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40곳 중 30곳이 서울에 본사를 뒀다.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 한 곳에만 89곳이 몰려 있었고, 경기 성남시와 서울 중구가 각각 63곳으로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에서 1000대 기업 본사가 10곳 이상인 지역은 경남 창원시(25곳), 충북 충주시(15곳), 충남 천안시(14곳), 경북 구미시·포항시(각 11곳), 울산 울주군(10곳) 정도에 그쳤다. 대부분 중화학·제조 기반 산업도시로, 청년층이 선호하는 사무·전문직 일자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대기업의 수도권 편중으로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업이 지방으로 옮길 때 얻는 인센티브를 정부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일자리 분포는 청년이 언제 떠나는지도 결정했다. 비수도권 고교 졸업생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비율은 전체의 2.2%에 그쳤지만, 비수도권 대학을 나온 뒤 수도권으로 옮겨 간 비율은 11.0%로 다섯 배 늘었다. 보고서는 진학 단계에서는 경쟁 압력 탓에 수도권 진입이 제한되는 반면, 졸업 이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부모 세대와 비교한 직업지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고교 졸업 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은 38.9%였던 반면, 비수도권에 머문 청년은 27.0%로 네 개 집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이들의 사회적 박탈감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든 지표에서 이동 청년이 앞선 것은 아니었다. 혼인 비율은 비수도권 잔류 청년이 38.7%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30.9%로 가장 낮았다.

입법처는 비수도권의 경제적 기회가 획기적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역인재 고용정책이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출신이면서 수도권 대학을 나온 청년이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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