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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소, 내년 상반기부터 '종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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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7.21 2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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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거래 플랫폼 개설…오후 5시~오전 7시50분 거래
상장지수상품 거래 지원…유동성 확대 기대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 등도 종일 거래 도입 추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정규 거래시간 이후에도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개설하며 ‘거의 24시간 거래’ 체제 구축에 나선다. 신규 상장(IPO) 부진과 상장사 감소로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거래시간을 대폭 늘려 글로벌 자금 유치와 유동성 확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LSE는 런던 시간 기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50분까지 운영되는 신규 거래 플랫폼 ‘LSE 24’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사진=AFP)
(사진=AFP)
LSE는 해당 플랫폼에 대한 고객 테스트를 올해 말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지수상품(ETP)을 첫 거래 대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후 개별 주식 거래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대체 거래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24시간·연중무휴 거래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다. LSE 24는 기존 메인 시장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현재 정규 거래시장은 기존 방식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기존 런던증권거래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50분까지는 LSE 24에서 거래가 처리된다. 다만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정산을 위해 휴장한다.

줄리아 호겟 LSE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거래시간을 넘어 고객들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고, 유동성과 시장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세계 주요 거래소들의 거래시간 연장 경쟁과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이 하루 23시간씩 주 5일 거래 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일부 원유·금 선물에 대해 24시간·주 7일 거래를 준비 중이다.

홍콩거래소도 미국 시장 초기 거래를 반영하기 위해 시간 외 거래 세션을 포함한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들이 거래시간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차액결제거래(CFD) 등 파생상품을 통해 사실상 24시간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전통 거래소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LSE로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LSE는 최근 신규 상장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인수합병(M&A) 증가로 상장 기업 수까지 감소하고 있다. 상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규정 개편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했지만 영국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규모도 최근 수년간 대만, 인도, 캐나다에 밀리며 글로벌 위상이 낮아졌다.

IPO 시장도 부진하다. LSE는 2025년 첫 9개월 동안 글로벌 IPO 시장 상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연말 일부 대형 상장으로 회복 기대가 커졌지만 최근에는 주요 IPO 후보 기업들이 상장을 2027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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