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LG를 13-1로 크게 이겼다. 김도영과 나성범, 한준수가 홈런 4개를 합작했고,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선발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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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PO 진출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2009년과 2017년, 2024년에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와 정규시즌 2위 삼성의 PO 1차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승부는 2회초에 크게 기울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상대 실책과 안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정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아웃카운트 4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바뀐 투수 존 케네디도 몰아붙였다. 박재현의 적시타로 3-0을 만든 뒤 계속된 만루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45m짜리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단숨에 7-0으로 벌어졌다.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린 김도영은 이번 준PO에서만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다. 이날 만루포로 두 가지 기록도 남겼다. 23세 18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 홈런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김동주가 두산 소속이던 2001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기록한 25세 8개월 22일이었다.
비거리 145m는 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 타이기록이다. 타이론 우즈가 두산에서 뛰던 2001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같은 비거리의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서는 시라카와 게이쇼가 빛났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선발 등판한 시라카와는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1실점 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없이 삼진 9개를 잡아 아시아쿼터 투수 최초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시라카와는 2회말 2사 후 문정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문성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은 뒤 문정빈, 문성주, 박동원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6회말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3루에 몰리자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해영이 이 위기를 1실점으로 막으면서 시라카와의 실점도 1점에 그쳤다. 2024년 SSG와 두산에서 뛰고도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던 시라카와는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KIA 타선은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5회초 박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고, 6회초 나성범이 이날 두 번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7회초에는 한준수가 솔로포를 추가했다. 8회초에는 박민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3점을 더했다.
LG는 선발 카라스코가 1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뒤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타선도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정규시즌부터 이어진 KIA전 연패는 10경기로 늘었다.
이날 경기는 잠실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됐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LG도 준PO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잠실구장 일정이 모두 끝났다. 1982년 문을 연 잠실구장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2032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새 돔구장이 들어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