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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빚 상환에서 시설투자로'..KCC, 美 모멘티브 전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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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7.23 19: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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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지난 5월 미국 실리콘 사업연도 SPC MOM에 유상증자 의결
조달 자금 전액 시설투자에 투입…과거 차입금 상환과 차이 눈길
2019년 인수 후 순손실 이어가…지속 수혈로 건전성 일부 개선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KCC(002380)가 미국 자회사 MOM홀딩컴퍼니(MOM Holding Company, 이하 MOM)에 대한 유상증자에 나선다. 조달 자금은 MOM 산하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이하 모멘티브)의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다.

모멘티브 글로벌 혁신 센터 조감도. (사진=모멘티브)
모멘티브 글로벌 혁신 센터 조감도. (사진=모멘티브)


23일 이데일리 취재와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KCC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MOM에 대한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MOM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을 실리콘 사업 생산 경쟁력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증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MOM은 지난 2019년 KCC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KCC의 이번 유상증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의 자금 지원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MOM홀딩에 대한 자금 수혈은 모멘티브의 지속된 적자로 급속히 악화된 재무구조를 방어하기 위해 오직 차입금 상환에만 집중돼 왔다.

모멘티브는 KCC에 인수된 지난 2019년 이후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지난 3년간 MOM의 손실만 보더라도 2023년 3059억원, 2024년 2188억원, 2025년 5565억원 등 총 1조812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KCC는 MOM에 대한 막대한 자금 수혈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4년 재무적투자자(FI)인 SJL파트너스의 보유지분을 약 4059억원에 되사들인 데 이어, 같은 해 12월 55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KCC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MOM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186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시장에서는 KCC가 시설투자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재무적 안정화에 따른 전략적 선회로 보고 있다. 대규모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방어를 어느 정도 마친 만큼 본격적인 경쟁력 제고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급한 불을 끈 KCC가 향후 자금 집행의 무게중심을 생산 경쟁력 확충으로 완전히 옮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MOM은 KCC의 자금 수혈로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4년 3조6778억원에 달했던 부채총계는 2025년 2조6177억원 수준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7381억원에서 1조533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무 리스크를 덜어낸 KCC가 스페셜티 실리콘 중심의 체질 개선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입금 상환의 굴레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 만큼 KCC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글로벌 실리콘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KCC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반도체,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스페셜티 실리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KCC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시설투자를 위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차입금 상환이 아닌 실리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CC는 지난 2019년 모멘티브 지분 45.49%를 확보하기 위해 총 30억 달러(한화 약 3조5500억원)을 투입했다. 해당 거래는 당시 삼성전자(80억 달러·하만)와 두산인프라코어(49억 달러·밥캣)의 뒤를 이어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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