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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주목한 것은 근원물가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7월에는 0.2% 상승했다. 월간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올라 7월(2.5%)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2.4%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체 물가 상승에는 에너지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가격은 8월 한 달 새 3.9% 올라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미국 디젤 가격도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면서 향후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상확률 69%→92%…단기금리 즉각 반응
금융시장은 근원 CPI의 예상 밖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직전 69.4%에서 발표 후 91.6%로 급등했다. 시장은 9월 회의에서 약 2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연준의 누적 긴축폭도 88bp에서 93bp로 확대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발표 직후 약 5bp 뛰어 4.63%까지 올라갔다. 10년물 금리도 CPI 발표 직전 약 4.94%에서 한때 4.97%까지 상승했다.
다만 초기 채권 매도세는 이후 다소 진정됐다. 2년물 금리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전일 대비 약 2bp 낮아졌다. 주식시장도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CPI 발표 직후인 이날 오전 8시34분 기준 다우 선물은 0.6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61%, 나스닥100 선물은 0.73% 각각 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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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CPI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라 저지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금리전략가는 “이제 시장이 놀랄 상황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케빈 워시 의장은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장기 국채가 다시 매도되면서 10년물 금리가 이번 사이클 고점인 5.02%를 재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CPI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이 확인하는 마지막 핵심 물가지표다. 전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최근 고용지표 역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물가 흐름을 일방적으로 악화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엇갈리는 신호도 있다. 월간 근원 CPI는 예상보다 강했지만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4%로 5년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가지수 선물이 강세를 유지하고 장기 국채금리의 초기 상승세가 되돌려진 것도 시장이 이번 CPI를 전면적인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 있어 정책 결정 전까지 당국자들의 추가 발언은 나오지 않는다. 시장은 CPI 세부 지표와 최근 PPI·고용지표, 국제유가 흐름을 종합해 다음 주 연준의 선택을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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