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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단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로부터 실질적인 협상 권한을 위임받았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일정은 잡혀 있지 않으며 이란 측이 미국과의 대면 회담에 응할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란에서는 협상 재개에 보다 적극적인 신호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양국 정상의 직접 회담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란 대표단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전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총회는 미국이 외교로 복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라며 미국이 외교적 해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향후 협상 일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7일 이내에 걸프 지역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란 측은 지난주 중재국을 통해 이 제안을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 ‘투데이’에 출연해 “우리는 이란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며 특히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예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실용주의와 상식의 세계에서 온 사업가”라며 “상식적으로 누군가와 관여하고 대화하는 데 해로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최종 의사결정권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지도자에게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면 협상에 나설 경우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당시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수주 만에 무산됐고 이후 알려진 대면 협상은 없었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는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시작한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처음으로 같은 국제무대에 서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들과도 만나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란과 걸프 국가들을 공동 안보 체제에 포함하는 새로운 구상도 제시했으며 이란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재개 기대는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 제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횡단 송유관 가동 재개 소식이 겹치면서 이날 브렌트유는 1%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9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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