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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피해 났는데 또?…“KOK 관련자들 새 회사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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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10.08 1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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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질의응답
이강일 민주당 의원, 57만명 피해 KOK 사건 질의
"4년 9개월 만에 코인 자금 이동…주범 지갑 추정"
"KOK 관련자들, 새 회사 차려 대형 금융지주와 협업"
이억원 "사법당국과도 논의…FIU·수사당국 연계 강화"

[이데일리 서민지 최훈길 기자] 2조6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는 KOK코인(KOK토큰) 사건 관련자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회사를 설립하고 대형 금융지주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OK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이 4년9개월 만에 이동한 만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디지털자산 범죄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자 “금융기관들이 해당 사업에 관여돼 있다면 그 부분을 살펴보겠다”며 “자금 이동과 관련해서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의심거래정보를 수사당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KOK 사건은 가상자산 투자 플랫폼을 통해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모집한 대규모 사기 의혹 사건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피해자는 57만명, 피해 규모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달에는 KOK코인 사건에서 현금화 통로로 사용된 의심 지갑에서 약 4년 9개월 만인 지난 달에 이더리움 2600개(88억7966만원) 상당의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났다.(참조 이데일리 10월2일자 <[단독]4년여 만에 KOK코인 자금 움직였다…“자금세탁 경고등”>)

자금 이동이 일어난 지난달 15일은 이데일리가 KOK코인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아 코어시큐리티를 통해 온체인 자금세탁을 최초로 보도한 직후다. (9월11일자 <[단독]피해자 돈 묶였는데 1200억 빼돌렸다…KOK코인 최초 추적>, <[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이 의원은 “KOK는 2조6000억원 규모의 코인 사기 사건으로 2021년 말까지 KOK 관련 의심 지갑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외 거래소로 이동했다”며 “이후 4년9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던 지갑에서 최근 2600이더리움(ETH)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다가 최근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갑이 사건 주범의 지갑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KOK 사건이 단순한 코인 다단계 사기가 아니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활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21년 4월 홍콩 미디움재단이 KOK플레이 인수를 발표했고 국내 운영은 주식회사 미디움이 맡았다”며 “같은 해 7월 조폐공사 블록체인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고 이듬해 2월에는 BNK부산은행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와도 블록체인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사업에 공신력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KOK 사건 관련자들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최근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KOK 관련자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회사를 설립했고 대형 금융지주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 의원은 현행 FIU 중심의 자금세탁방지 체계만으로는 복잡한 디지털자산 범죄를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OK와 같은 범죄는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 제휴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모집한 자금도 하나의 거래소나 계좌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 지갑과 국내외 거래소를 오가며 다른 지갑으로 계속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판을 2단계 법으로 다시 짜면서 범죄 대응은 1단계 법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화에 맞춰 2단계 대응 체계로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OK 같은 대규모 디지털자산 범죄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범죄 대응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일본 경찰청 산하 범죄수익이전방지대책실(JAFIC) 등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디지털자산 범죄 대응 체계의 재설계도 주문했다. 그는 “금융위의 시장감독 기능과 FIU의 자금분석 기능, 수사기관의 범죄정보 수집 기능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으면 범죄를 잡아내기 어렵다”며 “FIU는 기존 거래소 중심의 감독 체계에 머무르기 보다 적극적인 금융정보기관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KOK 사건은 현재 울산경찰청과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KOK 코인 사기와 같은 대규모 디지털자산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당국과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FIU의 본래 기능은 자금세탁 방지이며 실제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을 얼마나 잘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FIU에는 사법당국 파견 인력도 있는 만큼 관련 기관 간 연계가 더욱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KOK코인 사건=검찰 추산 국내외 총 57만707명, 총 2조5759억원 피해를 끼친 다단계 가상자산 사기 사건이다. 일당은 2019년부터 KOK코인을 발행해 예치금 리워드(보상)와 다단계로 투자자를 끌어들였지만, ‘돌려막기’ 방식이 어려워지자 서비스를 종료하고 투자금을 빼돌렸다. 일부 일당들에 대한 울산지법 형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자금총책 등 주동자들은 수년째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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