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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하이닉스 VS 국장 하이닉스…승자는 누구[종목e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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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6.09.18 2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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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본주와 가격 격차 40~50% 수준 벌어져
SK하이닉스, 본주·ADR 괴리율 계산기 등장
미국과 국내 증시 간 신뢰도 차이가 기인
괴리율을 측정하는 블로그 사이트까지 등장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000660)의 국내 본주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간의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과 수급 불안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같은 기업임에도 상장 시장에 따라 주가가 현저히 달라지는 기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6.35%(11만 5000원) 하락한 169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전장 대비 0.94% 오른 190.07달러에 마감했다. ADR과 본주의 교환 비율(10 대 1) 및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ADR 가격은 약 255만 8200원에 달한다. 두 시장 간 괴리율이 무려 50.7%까지 벌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후 본주 대비 평균 35% 안팎의 프리미엄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그 폭은 7월 일평균 32.5%에서 8월 35.4%, 9월 38.7%로 매달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산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있었음에도 괴리율은 오히려 커졌다. ADR이 국내 주식보다 세금 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10분의 1 수준인 가격 접근성과 미국 시장의 안정성을 좇는 매수세가 거세게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ADR 상장 이후 이달 중순까지 SK하이닉스 ADR을 7억 1385만달러(약 9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5조 9675억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 6822억원과 3조 969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물량을 쏟아냈다. 급기야 매일 괴리율을 계산하는 전용 블로그까지 등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괴리율 확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을 꼽는다. 장인투자클럽의 이창대 대표는 최근 ‘부읽남’ 유튜브에 출연해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 차이가 굉장히 크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도 “이 괴리율이 오래갈 수는 없다. 결국 한국 본주가 올라오며 다시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CI.
SK하이닉스 CI.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에서 평가받는 밸류에이션의 차이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본주와 ADR 간에 전환 비율 구조가 존재하는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및 손절 물량이 쏟아지며 회복세를 발목 잡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중 SK하이닉스 ADR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될 경우 거대한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본주와 ADR은 같은 방향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악재성 수급 쏠림이 완화되고 시장이 안정화되면, 수개월 내에 국내 본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ADR과의 괴리율을 좁혀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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