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검증한 인공지능(AI) 자율비행 기술을 방산 수출로 연결한 니어스랩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AI 자율비행 드론 전문기업이 상장하는 첫 사례인 만큼, 니어스랩의 공모 결과가 국내 드론기업의 몸값과 후속 상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니어스랩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총 91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4만12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273억~375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731억~2378억원이다. 오는 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2~13일 일반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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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과 LIG D&A,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국내 상장사들도 드론과 무인기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 기업에서 드론은 여러 방산·항공 사업 가운데 일부였다. 사람 조종 없이 자율비행하는 기술도 보기 드물었다.
니어스랩은 출발부터 드론에 집중했다. 드론이 주변을 보고 스스로 판단해 날아가는 AI 자율비행 기술을 회사의 핵심으로 삼았다. AI 자율비행 드론 자체로 해외 고객과 매출을 확보한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키워왔다.
니어스랩은 2015년 설립 이후 풍력발전기 점검 시장에서 자율비행 기술을 검증했다. 사람이 밧줄을 타고 약 6시간 동안 하던 점검 작업을 드론이 약 15분 만에 수행한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10만개 이상을 점검했고, 회사가 밝힌 임무 성공률은 99% 이상이다.
풍력발전 현장은 강한 바람과 통신 장애,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단절이 자주 발생한다. 니어스랩은 이 환경에서 쌓은 비행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방산에 적용했다. 통신이 끊기거나 운용자가 직접 조종하기 어려운 전장에서도 드론이 표적을 찾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최근에는 방산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적 드론을 직접 추적해 요격하는 ‘카이든’과 여러 대가 함께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군집 타격 드론 ‘자이든’이 주요 제품이다. 카이든은 싱가포르에 약 20억원 규모로 납품했고, 자이든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 150억원 규모 계약을 수주해 납품을 마쳤다.
해외 수주는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니어스랩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배 이상 늘었다. 방산 매출이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UAE 프로젝트의 매출총이익률은 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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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스랩은 싱가포르와 UAE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22건의 사업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업의 규모와 시점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 비교기업으로 RTX와 록히드마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 등 대형 방산업체를 선정한 점도 관심사다. 비교기업과 매출·사업 규모 차이가 큰 만큼 공모가 적정성은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드론업계도 니어스랩의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프리뉴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군집드론 기업 다온아이앤씨도 KB증권과 하나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이날 IPO 기자간담회에서 “풍력발전 현장 40개국에서 10만번 이상 비행하며 악천후와 통신 단절 등 실제 운용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방산 드론을 빠르게 개발하고 해외시장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공모자금으로 연구개발 인력과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해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며 “카이든과 자이든의 해외 공급을 본격화해 위험한 현장에 사람 대신 피지컬 AI 드론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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