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인 충격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오히려 올라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도 커지며 이번 물가 둔화를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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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6월 3.2%보다 0.4%포인트 낮다.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가 둔화는 정부 정책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6월 27일 시행된 석유제품 최고가격 인하(ℓ당 150원)에 국제유가 안정이 겹치면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24.7%에서 15.5%로 낮아졌다. 정부는 이 같은 영향이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도 할인지원 등 영향으로 3.2%에서 0.9%로 둔화했다.
반면 정책 효과가 집중된 유가·농산물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2.6%로 전월(2.5%)보다 상승했고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4.1% 오르는 등 서비스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시금치 한 달 새 98% 급등…폭염 영향 본격화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농축산물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100g)은 1747원으로 지난달 1일(884원)보다 97.6% 올랐고 오이(10개)는 7435원에서 1만 3799원으로 85.6% 상승했다.
폭염 이후 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 역시 물가에는 악재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폭염 종료 시점이 과거보다 약 열흘 늦어졌고, 열대야도 9월 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늘었다. 여름 작물 수확과 가을 작물을 심는 시기가 겹치면서 농산물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
실제로 폭염이 가장 심했던 2018년에는 신선채소와 과일 가격이 가을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기도 했다. 2024년에도 신선채소가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고 무는 12월 98.4%까지 치솟았다. 그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3만 1000원으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이달엔 지난해 SK텔레콤의 한시적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더해진다. 정부는 기조효과만으로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요인만으로도 3%대 재진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농축수산물 전품목 할인행사를 8월에도 이어가고 갈치·오징어까지 수매 후 할인 방출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추석 민생안정대책은 9월 발표한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상승세가 누적돼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민생부담이 여전한 만큼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