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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득 현대차 RH로봇사업기획분과장(상무)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로봇 파운드리 도약과 K-피지컬 AI 강국 실현을 위한 포럼’에서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했음에도 중국 업체의 무서운 속도와 경쟁력 확보에 경악한 바 있다”며 “로봇 산업만큼은 중국 업체에 절대 잠식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독자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상무는 미국과 함께 글로벌 양대 로봇 강국으로 통하는 중국의 부상을 현실적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은 후발 주자임에도 전자기기,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에서 시도한 방식과 유사하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신속하게 구축하며 무서울 정도로 격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중국을 대표하는 아지봇, 유니트리, 유비테크는 물론 전기차 기업 BYD까지 한국 사무소나 유통사를 통해 국내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이) 지금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다시는 이 기회를 가져오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중 속도전 속 ‘피지컬 AI+’ 전면 부각…‘데이터 플라이휠’로 선순환 체계 구축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단순한 물리적 AI를 넘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예측하는 ‘피지컬 AI+’ 전략과 함께, ‘토탈 로봇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Robot Solution Provider)’로의 전환 구상을 전면에 내걸었다. 35년 업력의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노하우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 역량을 결합해 독자적 기술 내재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주도하고 현재 그룹의 AI 로봇과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전략을 이끌고 있는 송 상무는 “새로운 비즈니스는 특정 기업의 노력만으로 절대 만들 수 없지만,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생산 인프라와 빅테크 협력,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개발부터 데이터, 스마트 팩토리(SDF)까지 연결하는 ‘풀 테크 스택(Full Tech Stack)’을 선제 구축하고, 자가 수요 검증 후 타 자동차 제조사 및 물류·에너지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하는 ‘풀 비즈니스 패키지(Full Business Package)’를 추진한다.
특히 한국·미국·중국에 설립 중인 로봇훈련센터(RMAC)를 통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AIDR(AI 기반 정의 로봇)’ 구현 체계를 갖춘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선하고, 이를 다시 로봇에 이식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기술 진화의 속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지 센서, 그리퍼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적극 추진한다.
새만금 거점 무인공장 고도화…국가 컨트롤타워 중심 차별화 육성 당부
특히 새만금에 착수하는 로봇 제조센터의 핵심 구상으로 ‘로봇 파운드리’로의 단계적 확장을 제시했다. 사업 초기에는 조립과 물류 자동화를 구현한 모듈형 표준 공장을 구축해 현대차그룹의 완제품을 위주로 소규모 다품종 유연 생산 체계를 확보한다. 이후 수작업과 협동로봇(Cobot) 활용 단계를 거쳐 로봇이 로봇을 제조하는 ‘RbR(Robot by Robot)’ 체계와 완전 무인 공장인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를 완성할 계획이다.
송 상무는 “새만금 로봇 제조센터는 초기 현대차그룹의 물량을 생산하는 구조로 시작하지만, 향후 자체 제조 공장이 없는 국내외 외부 로봇 개발사들의 제품까지 대규모 위탁 생산(OEM)할 수 있는 ‘로봇 파운드리’ 플랫폼(FaaS)으로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반도체 파운드리처럼 로봇 산업에서도 표준화된 플랫폼 기반 위탁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이징·상하이·저장·선전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전주기 생태계를 선제 조성한 중국에 맞서 한국이 글로벌 로봇 1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총력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상무는 “한국 로봇 사업이 제대로 안착하려면 국가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개별 기업이나 지자체의 분산적 육성을 넘어 핵심 거점에 역량을 결집하는 집중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수도권은 R&D 혁신, 영남권은 실증·인증, 새만금은 제조·부품 및 학습 클러스터로 역할을 명확히 나누는 지역별 차별화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초기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주도의 로봇 공공 수요 창출과 국산 로봇 활용 의무화, 구매 보조금 지원 등이 선제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메가특구’ 도입과 규제 혁신은 물론, 국민성장펀드 활용, R&D 지원, 조세 혜택 등 기술 개발부터 제조, 서비스에 이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전주기적 정책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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