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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너무 가벼워서… 마블도 두 손 든 톰 홀랜드의 ‘스포일러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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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8.06 1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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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대표 '스포일러맨'… 입만 열면 사고
결말까지 스포하자 대본 대신 대사만 받기도
컴버배치, 옆에서 스포일러 칼차단 자청
최근엔 입 무거워져… 달라진 태도 눈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걱정 마세요. 저는 살아 있어요.”

2018년 배우 톰 홀랜드가 무심코 던진 이 한마디는 전 세계 마블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아직 보지 않은 팬들에게 스파이더맨의 운명을 사실상 먼저 알려준 셈이었기 때문이다. 팬들이 그를 ‘스포일러맨’이라 부르는 이유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홍보 활동 중인 톰 홀랜드.(사진=로이터)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홍보 활동 중인 톰 홀랜드.(사진=로이터)
톰 홀랜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적인 ‘스포일러맨’으로 꼽힌다. 인터뷰나 영화 홍보 과정에서 핵심 설정과 전개를 여러 차례 무심코 공개하면서 “마블 최대 보안 리스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결국 마블 스튜디오가 배우 한 명을 위해 보안 방식을 바꿨다는 일화는 이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에피소드가 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 홍보다. 당시 그는 인터뷰 도중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3부작으로 기획됐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었던 계획이 배우의 입을 통해 먼저 공개된 것이다.

이듬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그는 “이번엔 우주에도 간다”고 말해 스파이더맨이 우주 전투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사실상 스포일러했다. 영화가 개봉한 뒤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걱정 마세요. 저는 살아 있어요”라고 말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팬들에게 결말을 먼저 알려주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톰 홀랜드(왼쪽)와 마크 러팔로.(사진=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톰 홀랜드(왼쪽)와 마크 러팔로.(사진=소니 픽쳐스)
결국 마블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톰 홀랜드에게는 전체 대본 대신 자신의 대사만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 감독은 “톰은 입을 다물기 어려운 배우”라며 “누구와 함께 연기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톰 홀랜드 역시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른 채 허공만 때리며 연기했다”며 “가짜 대본을 받거나 장면의 맥락도 모른 채 촬영한 적이 많다”고 회상했다. 배우조차 자신이 어떤 영화를 찍는지 제대로 모른 채 촬영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또 다른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스포일러맨’도 이제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든 만큼 입도 무거워진 것이다.

최근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홍보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를 직접 돌아봤다. 톰 홀랜드는 “가장 후회하는 스포일러는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 팬들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살아 있어요’라고 말한 것”이라며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결말을 미리 알려준 셈이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번 ‘브랜드 뉴 데이’ 홍보 기간에는 주요 캐릭터와 빌런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철저히 비밀을 지키는 모습에 팬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스포일러를 참는 법을 배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2018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함께 내한한 톰 홀랜드(오른쪽)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톰 홀랜드의 스포일러 차단기로 마블 영화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사진=연합뉴스)
2018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함께 내한한 톰 홀랜드(오른쪽)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톰 홀랜드의 스포일러 차단기로 마블 영화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사진=연합뉴스)
마블에는 톰 홀랜드 못지않은 ‘스포일러맨’이 또 있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는 2017년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시사회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는 바람에 영화 초반 약 20분간의 음성이 그대로 생중계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 인터뷰에서는 “다들 죽는다”는 발언을 했다가 옆에 있던 워 머신 역의 돈 치들이 황급히 제지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인터뷰마다 톰 홀랜드의 말을 끊으며 ‘인간 스포일러 차단기’ 역할을 자처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때는 “톰 홀랜드를 인터뷰할 때마다 마블 홍보팀이 가장 긴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이제 그는 누구보다 스포일러의 무게를 잘 아는 배우가 됐다. ‘스포일러맨’이라는 별명은 여전히 따라다니지만, 그 숱한 실수와 이를 막기 위한 마블의 보안 작전은 영화 못지않게 팬들이 사랑하는 MCU의 대표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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