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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미국 AI 스타트업 빗그리트와 아키타시 정보기술(IT) 기업 에스투가 주도한다. 두 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무바달라를 비롯한 해외 투자펀드에서 자금을 받는 구조다. 일본 대형 통신사와 건설사, 에너지 기업도 시공과 운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규모를 나타내는 총수전용량은 최대 500메가와트(㎿)로 잡았다. 완성되면 현재 기준 일본 최대급이다. 후보지는 아키타시 북부 공업단지로, 아키타현이 31헥타르(㏊)를 2026회계연도 말부터 순차 분양하고 아키타시도 인접 부지 25㏊를 2030회계연도에 내놓는다. 가동 목표는 2030년대 초반이다.
UAE가 아키타를 눈여겨본 이유는 전기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대량으로 쓰는 탓에 안정적인 공급이 최대 과제인데, 아키타현은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선진 지역이다. 현 내 4개 해역에서 200만킬로와트 넘는 해상풍력 도입이 예상된다. 일반 가정 150만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발전소와 가까이 지으면 송전 손실도 줄어든다. 설비 냉각에 필요한 물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알파힘 대사는 “계획을 밀고 나갈 성공 요인이 많다”며 “협력 관계를 더 깊게 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도호쿠 지방에서는 관민이 해상풍력 개발을 진행 중인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풍력 개발에도 순풍이 될 전망이다.
UAE의 선택에는 안보 계산도 깔려 있다. 걸프 지역 데이터센터들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으로 위험을 분산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조사업체 글로벌SWF에 따르면 UAE 국부펀드 운용자산은 아부다비투자청이 1조 1870억달러(약 1690조원), 무바달라가 3850억달러(약 548조원)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알파힘 대사는 “UAE는 AI 투자액에서 세계 최상위권이며 늘 기회를 찾고 있다”며 디지털과 제조업으로 투자를 넓혀 “경제의 석유 의존 구조를 뒤집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데이터센터를 전략 17개 분야의 주요 제품·기술로 올려놓고 지방 분산 입지를 밀고 있다. 2035회계연도까지 축전지를 포함해 관민이 32조 7000억엔(약 29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확보와 경제안보를 고려해 수도권과 간사이 이외 지역에 짓는 것을 중시한다.
대형 계획은 이미 줄을 잇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에서 2026회계연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300㎿까지 늘릴 방침이다. 오사카 사카이시에서도 2027회계연도 가동해 250㎿까지 키운다. NTT데이터그룹은 지바현 시로이시에서 2030년 이후 200㎿, 도치기현 도치기시에서 2029년 준공해 100㎿ 규모를 갖춘다. 대만 투자회사 등은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서 2027회계연도 가동해 350㎿까지 확대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2029년까지 일본 데이터센터 등에 100억달러(약 14조 2000억원)를 투자한다.
빗그리트는 2027년 말 아키타시에 1.5㎿ 규모 소형 데이터센터를 먼저 돌린다. 미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서버를 들여 전력 관리와 차세대 고속통신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도쿄대 마쓰오·이와사와 연구실과도 AI 개발에서 협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기술 개발과 실용화 거점으로도 운영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AI가 빠르게 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 세계에서 커지고 있다며, 해외 투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일본의 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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