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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대상은 외국산 제품 전반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중국산 로봇의 미국 진입을 제한하려는 조치로 해석한다. 미국 국방부 등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제품은 예외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기존 인증 제품은 당장 판매할 수 있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신규·후속 제품 출시가 막히면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업체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완성 로봇을 직접 겨냥했지만 공급망 재편 효과는 핵심 부품으로도 번질 전망이다. 로봇이 수집한 영상과 주변 정보의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비전센싱 등 주요 부품도 성능뿐 아니라 보안성과 공급업체 신뢰도가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은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은 휴머노이드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센싱 모듈을 앞세워 북미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 피규어AI의 ‘피규어 03’에 비전센싱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산 로봇의 진입이 제한돼 미국 업체의 생산이 늘면 LG이노텍의 수주 기회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도 글로벌 고객사들과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연내 초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카메라 모듈이 최소 5개, MLCC가 1만개 이상 탑재되는 만큼 로봇 시장 성장은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와 광학 사업 전반에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
실적 전망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7210억원과 54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LG이노텍은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가 국내 부품업체의 수주로 곧바로 연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로봇 업체들이 비중국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미 품질과 양산 능력을 검증받은 국내 업체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며 “AI 서버에 이어 로봇이 전자부품 업계의 새로운 고부가 수요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