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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억 낸 호화 크루즈…캄보디아서 돌연 “짐 싸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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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기자I 2026.10.28 2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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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급등·누적 손실에 캄보디아서 운항 중단
평생 거주 선실 최대 6억원…월 이용료도 별도
"짐 쌀 시간 6시간뿐"…숙박 지원 없이 하선 통보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바다 위의 집’을 표방하며 세계 일주 항해 중이던 미국 크루즈선이 연료비 급등 등에 따른 누적 손실로 인해 캄보디아에서 운항을 중단, 승객 200여명이 사실상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배 밖으로 쫓겨났다.

2024년 8월 3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항구의 할랜드앤드울프 선박 수리시설에 미국 크루즈 운영사 빌라 비 레지던스의 크루즈선 ‘오디세이’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2024년 8월 3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항구의 할랜드앤드울프 선박 수리시설에 미국 크루즈 운영사 빌라 비 레지던스의 크루즈선 ‘오디세이’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2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쁘레아시아누크주 당국에 따르면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 중인 크루즈 ‘오디세이’호는 최근 승객들에게 짐을 싸서 배에서 내리도록 통보했다.

이 배에는 당초 대부분 미국인인 승객 203명과 승무원 156명이 타고 있었지만, 배에서 쫓겨난 승객 중 일부는 항공편을 이용해 고국 등지로 떠났고 나머지는 시아누크빌에 머물고 있다.

롱 디망쉐 쁘레아시아누크주 부지사는 “갑작스러운 하선 명령으로 인해 많은 은퇴자와 원격 근무자들이 고국에서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서 갈 곳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크루즈 운영사인 미 플로리다주 소재 ‘빌라 비 레지던스’사는 성명을 내고 “더 이상 운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거주자와 승무원, 직원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애초 객실당 월평균 1천800달러(약 242만원) 수준에서 아시아 지역의 경우 6천∼8천 달러(약 806만∼1천75만원)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재정적 압박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당초 회사 측은 “오디세이호를 당신의 영구적인 집으로 삼으라”고 홍보하면서 크루즈 객실을 평생 거주 용도로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승객들을 모았고, 이 배는 2024년 10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세계 일주 항해를 시작했다.

영구 거주 선실은 약 13만∼44만 달러(약 1억7천500만∼5억9천100만원)의 가격에 분양했으며, 여기에 매달 2천∼1만 달러(약 268만∼1천340만원)의 비용을 별도로 부과해왔다.

하지만 승객 랜디 캐싱엄은 승객이 정원인 65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최대 350명 정도에 그치면서 연이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블로그에 밝혔다.

캐싱엄은 또 선사 측이 승객들에게 하선을 지시하면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것을 돕거나 숙박비를 지원해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조핸 보딘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오디세이호가 짐을 쌀 시간을 6시간밖에 주지 않고 내리라고 했다면서 동승한 아내가 매우 속상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아내가 15년 이상 배에서 살기를 희망했다면서 최근에 합류했거나 은퇴 자금 등을 투자한 승객들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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