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 촬영 기간 동안 앤 해서웨이가 매일 헬기를 타고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런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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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촬영 환경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 철학에서 비롯됐다.
놀란은 이번 작품에서도 컴퓨터그래픽(CG)보다 실제 장소와 실제 환경을 우선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모로코,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등 6개국을 돌며 바다와 절벽을 직접 촬영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고대 항해가 얼마나 험난했는지 관객이 몸으로 느껴야 한다”, “현실 세계의 물리성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집착은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오디세우스를 연기한 맷 데이먼은 대본을 처음 읽고 “이걸 대체 어떻게 찍으려고?”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회상했다. 괴물과 폭풍, 대규모 항해 장면을 대부분 실제 촬영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놀란은 실제 바다와 절벽을 무대로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에 맷 데이먼은 “누가 이런 곳에서 영화를 찍겠다고 생각하겠느냐. 물론 놀란이라면 그럴 것”이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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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맷 데이먼은 오디세우스를 연기하기 위해 약 1년 동안 실제 수염을 길렀다. 가짜 수염보다 실제 질감이 화면에 더 잘 담긴다는 것이 놀란의 판단이었다. 체중 감량과 식단 조절까지 병행하며 ‘오랜 항해를 견딘 왕’의 모습을 구현했다.
흥미로운 점은 놀란 자신도 이번 프로젝트를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큰 일을 벌인 것 아닌가”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는 “‘오펜하이머’ 이후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매주 다음주 촬영을 걱정했다”며 “그럼에도 20년 넘게 품어온 ‘오디세이’만큼은 현실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앤 해서웨이의 ‘헬기 출근’은 톱스타 특혜가 아니었다. 외딴 섬으로 배우를 실어 나른 헬기, 180kg 아이맥스 카메라를 옮기기 위해 다시 동원된 헬기, 1년 동안 실제 수염을 기른 주연 배우까지. 이 모든 에피소드는 하나의 원칙으로 귀결된다. 힘들더라도 ‘진짜’를 찍는다. 그것이 크리스토퍼 놀란이 ‘오디세이’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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