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출구조사 뒤집은 네타냐후…과반 못 얻고도 총리직 유지하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성주원 기자I 2026.10.28 22:08:0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네타냐후 진영 54석·야권 49석…개표 진행되며 역전
아랍계 정당 17석 약진…야권 연정 구성은 난항
네타냐후, 우파 정부 구성 촉구…이란 추가 공격 시사
셰켈화 1.6% 약세·증시 3%대 하락…정국 불안 반영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 출구조사에서 열세를 보였던 예상을 뒤집고 개표 과정에서 야권을 앞서고 있다. 집권 진영이 의회 과반 확보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야권 역시 아랍계 정당의 협조 없이는 새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워 네타냐후 총리의 권력 유지 가능성이 커졌다. 이스라엘 정치의 우경화가 재확인된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 난항과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정국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당사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리쿠드당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당사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낮 전체 투표함의 약 84.5%에 대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극우·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연합은 전체 120석 중 5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반네타냐후 진영은 49석, 아랍계 정당은 17석으로 나타났다. 과반에 필요한 의석은 61석이다.

이는 전날 출구조사에서 반네타냐후 진영이 52~55석, 네타냐후 진영이 5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라진 결과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네타냐후 진영의 우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다만 군인과 해외 외교관 등의 투표가 남아 있어 의석 배분은 달라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개표 결과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유대계 유권자들의 견고한 지지를 보여준다며, 이를 네타냐후 집권기에 진행된 이스라엘 정치의 우경화를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입장이 유대계 주요 정당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과거 이스라엘 정치를 주도했던 중도좌파의 입지는 크게 축소됐다.

반면 아랍계 정당은 높은 투표 참여에 힘입어 1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이 야권을 지지하면 의석상으로는 정권 교체가 가능하지만 실제 연정 구성은 쉽지 않다. 아이젠코트 진영에 속한 일부 유대계 정당들이 아랍계 정당에 의존하는 정부 구성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야권이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하려면 오랜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는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새벽 예루살렘 리쿠드당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우파 국민정부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력해 이란의 위협을 제거할 역사적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도 텍사스 유세에서 네타냐후가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자신의 지지가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의 신임을 잃었다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군과 공직사회 지도부를 향해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가디 아이젠코트(가운데) 야샤르당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새벽 텔아비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열린 선거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가디 아이젠코트(가운데) 야샤르당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새벽 텔아비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열린 선거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켈화는 달러 대비 약 1.6% 약세를 보였고 텔아비브 주요 주가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의회 과반을 확보한 정부가 출범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77.7%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으로, 전쟁 수행과 안보 정책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평가가 집중됐다.

최종 개표는 오는 30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식 선거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각 정당과 협의해 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지명한다. 지명된 후보에게는 최대 42일의 연정 협상 기간이 주어진다.

협상이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돌아가거나 재선거가 실시될 수 있다.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한다. 이번 총선의 승패는 어느 진영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느냐보다 누가 61석의 지지를 모아 정부를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