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우주쓰레기 치우는 日 기업 주가 쑥, 해양폐기물 활용 韓 기업 투자 봇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소영 기자I 2026.08.06 22:25:05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SG에서 임팩트로 옮겨간 투자 생태계] ②
ESG 넘어 임팩트 투자로 무게중심 이동
재무 수익과 측정 가능한 성과 동시 추구
헬스케어·웰빙·창작자 지원 등으로 확장

[도쿄=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지난 2024년 6월5일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열린 그로스 시장 상장식 열기는 뜨거웠다.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위험천만한 폐기물,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홀딩스가 상장하는 날이었다.

공모가 850엔으로 시작한 주가는 첫날 단숨에 51% 뛰어오르며 1281엔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550억엔에 달했다. 당시 투자 수요가 공모 물량의 약 30배에 달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회문제 해결 기술에 자본이 화답한 순간이었다. 이것이 일본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임팩트 투자의 현주소다.

6일 일본 사회혁신투자재단(SIIF)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임팩트 투자 잔액은 18조 6531억엔(약 168조 495억원)이다. 임팩트 투자 요건을 충족한 금융기관과 운용사 등 47개 기관이 보유·운용한 주식·채권·대출 등 투자 자산의 합계로 전년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시장 기준을 만들고 은행·보험사·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LP)가 실제 자금 공급에 나서는 구조가 갖춰졌다. 이에 글로벌 임팩트 투자 업계도 일본을 아시아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임팩트 기업이 기업공개(IPO)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SG 불러온 그린워싱 한계 넘는 임팩트에 주목



임팩트 투자라는 용어는 2007년 미국 록펠러재단이 개최한 회의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2009년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투자 시장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환경 성과를 의도적으로 추구한다. 투자 전에 해결하려는 사회문제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투자 이후에는 실제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측정·관리한다.

임팩트 투자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맞닥뜨린 한계가 있다. ESG가 빠르게 확산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금융상품이 실제 성과보다 환경과 사회 이미지를 과도하게 강조한다는 '그린 워싱'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 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ESG가 '좋은 기업을 고르는 투자'였다면 임팩트 투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기업을 키우는 투자'다. 탄소를 줄이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기업의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임팩트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도 사회적 가치 때문만이 아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할수록 기업가치가 커지고, 그 성장이 투자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임팩트 투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면 국내 임팩트 펀드는 2004년 7개, 운용규모(AUM) 1000억원에서 2024년 301개, 6조 6500억원으로 늘었다.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나왔다.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와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스타트업 '스타스테크'가 대표적이다. 스타스테크는 지난 2024년 포스코기술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한화투자증권, 메이슨캐피탈,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170조원 日 임팩트 자본, 기후테크·웰빙·콘텐츠로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재단이 협력해 시장을 조성해온 일본의 과정이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임팩트 시장이 일본에 주목하는 이유다. 일본에서 임팩트 투자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자금이 어떤 산업과 기업에 배분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만난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은 기후·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웰빙 등을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문제의 규모와 시급성이 큰 데다, 기술이 성공적으로 확산될 경우 산업과 사회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와이 마사키 임팩트시프트 대표이사 겸 유네리(UNERI) 최고경영자(CEO)는 △기대수명 연장 △신체적 건강 개선 △기본적인 의료·영양 접근성 △삶의 질 개선 △정신건강을 포함한 웰빙 등을 언급하며 ‘헬스케어’ 분야를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는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건강수명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헬스뿐 아니라 돌봄과 영양, 정신건강 등 웰빙 산업 전반에서 투자 기회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카히로 후쿠이 닛폰TV 홀딩스 기업전략부·R&D랩 시니어 매니저는 임팩트 투자의 영역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창작자 지원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 감소로 창작 인력 기반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관련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창작 과정에서 만들어진 양질의 콘텐츠로 시청자의 인식과 지식,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는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미디어 기업 자체의 지속적인 성장으로도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