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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막장드라마 오염 정화...생활 시대극의 첫 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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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I 2009.01.22 10:29:55
▲ KBS 2TV '경숙이, 경숙아버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웰컴 투 ‘경숙골’'

KBS 2TV ‘바람의 나라’ 후속작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해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생활 시대극의 첫 막을 올렸다.

21일 첫 방송된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부모와 아들, 딸 등 한 가족의 성장통을 담은 드라마다. 지금까지의 시대극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천착했다면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이 엄숙함을 버리고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집중 조명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유쾌하게 재해석했다는 측면에서 다른 시대극과 차별성을 보였다. 한국 전쟁 전후 모질고 파란만장했을 것 같은 서민들의 우울한 삶의 면면을 웃음과 해학으로 채워 넣은 것.

▲  KBS 2TV '경숙이, 경숙아버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극중 주인공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장구재비 딸 경숙이(심은경 분)는 양반집 아들이 거들먹거리면 주먹질로 그를 혼내주는 여장부다. 장구재비는 기생집에서 양반들이 악(樂)쟁이와 기녀들의 손을 묶고 방바닥에 뿌린 접대비를 가져가라고 희롱하자 기지를 발휘해 양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다. ‘경숙이, 경숙아버지’의 유쾌함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낙천적 판타지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제작진은 드라마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어려운 시절 사람들은 우울하게만 살았을 것 같지만 그 당시 사람들도 나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낙천적으로 꾸려나갔을 것이라 생각해 그런 모습을 최대한 그리고자 노력했다”고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호의적이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11.1%를 기록해 전작인 ‘바람의 나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같은 시간대 7.6%를 기록한 SBS ‘스타의 연인’ 보다는 우위를 점했다.

시청자들은 또 프로그램 게시판에 “자극적인 막장드라마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훈훈하고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너무 경쾌한 드라마였다. 우울한 현실 속에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향수에 젖는다”, “아역들의 연기가 좋다. 4부작이라니 아쉽다” 등의 글을 남겨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탄탄한 스토리에 재기 발랄한 구성으로 KBS 단막극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될 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KBS 2TV '경숙이, 경숙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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