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끝까지 간다’, 명장면 속 1mm..김성훈 감독의 촬영 비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강민정 기자I 2014.06.06 11:04:20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간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메시지는 어렵게, 캐릭터는 복잡하게, 화면은 아름답게, 대사는 모호하게.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난해하게.

그런 영화가 통하는 줄만 알았던 칸 영화제를 홀렸다기에, 국내 관개들에게 영화 ‘끝까지 간다’는 선입견을 안고 출발했을지 모른다. 상업 영화와 먼, 결국 재미와 흥미의 중심에서 먼 영화가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도 이선균과 조진웅을 믿고, 호평 세례의 분위기를 믿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칸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 맞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끝까지 간다’는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철저히 웃고 즐기는 오락에 맞춰져 있었다. 영화 자체가 반전이라 신작 공세에도 밀리지 않는 반전 스코어를 냈다. ‘끝까지 간다’는 6일 황금 연휴의 시작과 함께 100만 관객 돌파를 이끌어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질긴 99분. 그동안 “이 영화 참, 재미있는데 어떻게 말할 방법이 없네”라고 안타까워만 했던 심정을 담았다. 김성훈 감독이 앞서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던 촬영 비화를 푼다. ‘명장면 속 1mm’다.

‘끝까지 간다’ 스틸컷.
◇핸드메이드 관, 요즘은 없는 장례문화

‘끝까지 간다’를 있게 만든 장면,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꼽히는 부분은 초반에 등장한다. 뺑소니 사고를 낸 형사 고건수(이선균 분)가 시신을 숨기는 과정이다. 죽은 엄마의 관을 열어 정체불명의 남자 시신을 넣는 이 부분은 ‘끝까지 갈’ 고건수의 시작점을 알리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김성훈 감독은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관 뚜껑을 열고, 다시 닫는 과정을 편집없이 원테이크로 보여줬다. 이 모습을 시간적으로 길게 끌 수 있었던 나무 망치로 나무 못을 박아 관 뚜껑을 고정시키는 특별한 장례 문화 덕이다. 요즘 사회에선 빠르고 편한 것을 추구하다보니 자물쇠 하나로 뚜껑을 고정시키는 잠금장치로 관이 제작되고 있지만 예전 방식을 따라 김성훈 감독은 이 관을 특수제작했다.

“요즘은 그렇게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없다고 하더라. 옛날 방식이었다. 나 조차도 염을 하는 과정을 보진 못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장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끝까지 간다’ 스틸컷.
◇저수지 위 폭탄, 사실 2분이 아니다

시체 안치실 신이 ‘끝까지 간다’의 전반전을 책임졌다면 후반전을 담당한 명장면은 저수지 신이다. 건수와 그를 끈질기게 쫓는 창민(조진웅 분)이 마주하는 신이다. 이대로 건수가 살아나는 것인가, 창민과의 관계는 이제 정리가 되는 것인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건수는 창민에게 그가 그토록 원하던 ‘물건’을 건네고 창민의 차에 실린 물건 안엔 폭탄이 숨겨져있다. 앞서 복선처럼 등장하는 이 폭탄은 ‘2분 내 터진다’는 설정이 강조돼 있다. 자연스럽게 관객들은 저 폭탄이 터지기 전 ‘2분’ 동안 창민과 건수에게 일어날 사건에 긴장한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어, 2분이 지난 것 같은데’라는 인상을 받는다. 예민한 관객이라면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김성훈 감독 역시 이 부분에서 고심했다.

“사실은 3분이 조금 넘을 거다. 2분에 진짜 맞출까 고민도 했다. 일단 찍고 편집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한 부분을 자르기엔 한컷으로 구성된 장면이었다. 관객들이 ‘2분이 아니잖아’라고 해도, 그럼에도 그냥 이 장면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